닭은 왜 흙이나 모래를 먹을까?
윤영빈 기자 2021.07.07 00:25

 

직접 키우는 백봉오골계가 자연 부화한 모습이다. 달걀껍질 가운데를 부리로 쪼아 힘들게 태어났을 때에는 힘없이

눈도 뜨지 못하지만 며칠 후 건강한 모습로 어미닭 위에 올라가 앉기도 하고 초이(처음 태어나 먹는 작은 알갱이)를

먹고 밭의 흙이나 모래를 먹는다. 그럼 이렇게 어린 병아리가 왜 흙이나 모래를 먹는 것일까?

                                                    [ 부화한 지 2일된 병아리]

 

                                                     [ 부화한 지 3일 된 병아리]
 

 

 

                                               [ 부화한 지 약 10일 된 병아리]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병아리조차 모이 외에 흙과 모래를 먹는 이유는 닭은 이가 없기 떄문이다.

포유류는 이로 씹고 부수는 역할을 한 후 소화기관에서 화학적인 분비액이 나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분해하지만, 닭은 이가 없기 떄문에 이의 역할을 하는 근위를 가지고 있다. 근위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닭똥집 또는 모래주머니라고도 한다. 근위는 두껍고 질긴 근육으로 되어 있고 근위 위에는 선위, 근위 아래로는

소장에 연결되어 있다. 근위 속에는 모래와 자갈 등이 들어 있는데 마치 믹서기의 칼날처럼, 혹은 맷돌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로 모래와 자갈이다.  분쇄 역할을 하는 흙과 모래는 단단한 모이들을 물리적으로 부수고 섞는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무공의 천방지축 농사일기]

 

이러한 근위 윗부분인 선위에는 위액이 분비되어 소화를 돕는다. 하지만 모이와 함께 삼킨 돌과 흙 등은

위액에서 소화가 되지 않기 떄문에 이의 역할을 하는 기계적인 소화를 시키는 근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믹서기와 맷돌 역할과 같은 근위에서 잘게 부수어진 모이들은 십이지장에서 화학적인 소화가 일어난다.

즉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펩티다아제 등의  분해 효소가 나와 각각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소화하게 된다.

이러한 화학 작용이 일어나 소화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게 부수는 믹서기의 칼날과 맷돌 역할을 하는

근위 속의 흙과 돌이 매우 중요하기 떄문에 닭은 흙과 돌을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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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7.07

인간을 기준으로 할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생물들이 많아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인간과는 다른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닭이 굳이 모래를 먹는 이유도 그들에게는 꼭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 이유를 속 시원히 밝혀 준 기사였고요, 모래주머니가 쫄깃쫄깃한 이유도 설명이 되네요. ^^ 참, 세 번째 사진을 처음에 잘못 보고 '10일 만에 병아리가 닭이 돼 버렸네.' 했어요. 하지만 다시 보니 어미 닭과 병아리 모습이 참 애틋해 보여요. [태어났을때에는] → [태어났을 때에는], [몇일] → [며칠], [먹는것일까] → [먹는 것일까], [부화한지] → [부화한 지]

댓글 6
  •  
    조민서 기자 2021.07.08 21:02

    신기하고 유익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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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규재 기자 2021.07.08 20:50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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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연 기자 2021.07.07 19:55

    신기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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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우 기자 2021.07.07 18:56

    직접 키우는건가요??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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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규 기자 2021.07.07 18:3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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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운 기자 2021.07.07 15:39

    그래서 모래주머니라고 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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