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등에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굶어 죽은 건 아니고 수명을 다 했나 봅니다.
꽃등에는 보통 2개월가지 산다고 해요.
제 손위에 올라온 것도 얼마 안됬는데, 죽어서 너무 슬픕니다.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요. 땅에 떨어질 때 날갯짓 소리가 유난히 컸습니다.
그래도 등에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 국화와 꼬들빼기를 먹고 죽어서 다행이네요.
등에가 천국에 가길 기도합니다.
오른쪽은 꿀벌이에요. 길에서 꿀벌의 시신을 찾앗습니다.
크기만 봐도 차이가 나고 무늬도 좀 다릅니다. 털이 있고 없고 차이도 있어요. 등에는 더듬이가 꿀벌보다 작아요. 등에는 무늬를 벌처럼 해서 상대방을 무섭게 하는 걸로 아는데, 사실은 침은 없어서 위험하지 않습니다.
둘이서 천국에서 만났겟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