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NO3 + S + 3C → K₂S + N₂ + 3CO₂
(질산 칼륨 + 황 + 탄소 → 황화 칼륨 + 질소 + 이산화 탄소)
이 화학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나요? 바로 화약의 간단한 버전의 화학식입니다.
이 화학식은 화약이 폭발할 때 어떤 화합물이 모여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 보여 줍니다.
화약은 여러 곳에 쓰입니다.
예를 들어, 공사에서 바위를 부수는 작업을 할 때 화약이 들어있는 다이너마이트( C3H5(NO3)3)에 이용됩니다.
불꽃놀이에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대개는 전쟁을 할 때 필요한 대포와 총에 쓰입니다.
화약의 발견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아시나요?
먼저 중세의 기사가 쓸모 없어졌습니다. 이제 기사보다 대포와 총에 더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출처: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4/48/144-EDWARD_AT_BATTLE_OF_CRECY.jpg/1024px-144-EDWARD_AT_BATTLE_OF_CRECY.jpg)
화약이 쓰인 대포가 나타나면서 벽돌로 만든 중세 시대의 성이 쓸모 없어지면서 아래 그림과 같은 별 모형 요새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Bastion_fort#/media/File:Palmanova1600.jpg)
또한 화약이 발명되면서 기사 대신 군인이란 직업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왕은 동시에 군인한테 월급을 줘야 합니다. 왕은 군인들한테 월급을 주려고 세금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고 세금을 걷는 강력한 왕이 등장하게 된 것.
이 모든 것이 중세를 끝내고 근대 국가가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노벨상을 만든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다이너마이트 또는 화약 덕분입니다.
이 화학식(2KNO3 + S + 3C → K₂S + N₂ + 3CO₂)이 없었다면 근대 국가도 없고, 군인과 노벨상도 없었을 것입니다.
(화약 폭발 화학식의 분자 모형)
이것으로 <원소와 역사 이야기> 5탄 화약 폭발식 기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원소 전문 기자 최인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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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의 등장으로 정말 큰 사회적 변화가 생겨났네요. 그리고 싸움을 잘 못해도 전략을 잘 세우는 사람이 장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근대식 무기의 등장 덕분이었겠다 싶었어요. 제목 그대로 역사를 바꾼 화학식이었던 것 같고요, 마지막에 화학식을 분자 모형으로 늘어놓은 걸 보니 역사를 뒤흔들었던 분자들이 조금 귀엽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