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초코는 과연 치약인가 아닌가
권영현 기자 2021.07.27 21:48

안녕하세요? 권영현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민트 초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많이 좋아하는데요,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쾌하다며 좋아하지만,

반면 싫어하는 사람은 치약 맛이라 하며 혐오합니다.

이처럼 민트 초코는 호불호가 극과 극을 달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민트 초코가 치약 맛일까요?

오늘은 민트 초코가 치약 맛인지, 아니면 치약이

민트 초코 맛인지, 누가 원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민트 초코 치약 맛 논쟁에 관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직접 제작, 아이스크림 이미지는 배스킨라빈스

 

민트 초코와 치약의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불호파 측, 먼저 발언하세요!

"민트 초코는 1973년 영국 앤 공주의 결혼식 때

'민트 로얄'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식품이 되었고,

치약은 기원전 2000년부터 역사가 시작되지만

화한 느낌 나는 치약은 약 19세기 정도부터였습니다!

그렇다면 치약이 원조라는 것 아닐까요?"

 

그때, 불리해진 민트 초코 선호파 측에서 변론이 들어왔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민트 초코와 치약은 아예 다른 성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재판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불호파 측에서 반박합니다.

"이의 있습니다! 선호파 측은 근거 없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불호파 측은 상대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선호파 측은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숙하세요! 선호파의 이의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민트 초코가 화한 맛을 내는 이유는 민트 속에 들어 있는 멘톨 때문입니다.

멘톨은 민트 맛을 내며 화하고 더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서,

불호파 측, 치약에 들어가는 성분들을 말씀해 주세요!"

 

불호파 측에서 답변이 들어왔습니다.

"치약에는 함수이산화규소, 덴탈타입실리카, 탄산칼슘 등으로 만든 연마제가 있고요,

플루오린화 나트륨이나 일불소인산나트륨도 들어갑니다. 그 외엔 감미료나 향료,

파라벤 등의 보존제가 들어갑니다. 감미료나 향료 등에 멘톨 성분이 들어갈지 누가 압니까?"

 

선호파 측, 계속 말씀하세요.

"아니요, 멘톨 성분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멘톨은 강력한 화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강점막을 자극하여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웬만해서 치약에는 멘톨이

잘 들어가지 않으며, 소량이 들어갈 수 있더라도 치약의 화한 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치약의 화한 맛은 불소, 즉 플루오린으로 인해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상 반론을 마치겠습니다."

 

선호파 측에선 민트 초코와 치약은 다른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애초에

서로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는군요. 그럼 불호파 측, 반박하시겠습니까?

"예, 반박하겠습니다! 당의 종류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어도 전부 단맛을 내는 것처럼,

멘톨과 불소 성분이 비슷해서 화한 맛을 내는 것이므로, 민트 초코가 치약을 모방한 것이 맞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불호파 측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의를 청구하나, 선호파 측은 불호파 측을 배려하는 표현을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양측, 더 이상 할 말 없습니까?

선호파: "없습니다."

불호파: "...없습니다."

 

민트 초코와 치약은 둘 다 화한 맛이 나서 논쟁점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민트 초코와 치약의 화한 맛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인해 화한 느낌이 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 따지기 어려우며, '민트 맛'이나 '치약 맛'으로 부르지 않고,

'화한 맛' 등의 표현을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재판을 마칩니다.

(땅 땅 땅)

 

이상 권영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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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7.27

민트 초코와 치약의 원조 공방을 기사로 만날 줄은 몰랐네요. ^^ 부먹, 찍먹 만큼이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민트 초코와 관련해 정말 재미있게 기사로 풀어 냈네요. 단순히 민트 초코의 어떤 성분이 치약처럼 화한 느낌을 내게 하는지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법정 공방으로 풀어 낸 덕분에 읽는 재미가 훨씬 배가되었어요. 기사 구성과 내용, 문장 완성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매우 훌륭한 기사였어요! [들어있는] → [들어 있는], [단 맛] → [단맛], [표현의] → [표현을]

댓글 9
  •  
    허정운 기자 2021.07.28 15:06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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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자민 기자 2021.07.28 13:46

    저는 불호파입니다! 그런데 기사가 참 유익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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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기자 2021.07.28 12:12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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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성 기자 2021.07.28 10:08

    민초파로서 불호파가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기부니가 안좋았네요............................................

    그렇지만 기사가 재밌고 유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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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성 기자 2021.07.28 10:11

      불호파인 친구들에게 써먹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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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기자 2021.07.28 12:13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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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유성 기자 2021.07.28 09:4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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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우 기자 2021.07.28 08:57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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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규 기자 2021.07.28 08:18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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