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꽂이에 가만히 있던 종이는 왜 누렇게 변할까요?
윤영빈 기자 2021.06.16 22:58

오랜 시간 동안 책꽂이에 꽂아 두었던 책이나 종이들을 보면 누렇게 변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싸인이 있는 종이는 매우 소중한데 색이 변한다면 속상해 할 수 있습니다. 왜 가만히 놔 둔 종이는 색이 변할까요?

 

종이를 불에 태우면 불꽃이 타들어갈 때 종이의 색이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불꽃이 직접 닿지 않은 가까운 곳에는 흰색 종이가 갈색으로 변하다 불꽃이 닿으면 붉게 타오른 후 검게 타버립니다. 물론 다 타고 남은 재로 변했을 때는 회색으로 변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랜시간동안 책꽂이에 꽂아 두었던 책이나 종이의 색이 누렇게 변한 것은 탔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있을 때 불이 나거나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올라가는 게 아닌데 어떻게 탈 수 있을까요? 우리 공기의 온도를 기온이라고 합니다. 기온은 공기입자들의 평균온도를 말하는데 입자들의 온도는 매우 다양합니다. 종이의 발화점보다 높은 온도를 가진 입자가 있기도 하고 꽁꽁 얼려버릴 수 있을 만큼 낮은 온도의 입자들도 있지만 여러 입자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평균기온이 되는 것입니다.

 

매우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의 입자가 있는데 왜 우리는 뜨겁거나 차갑게 느끼지 못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공기의 입자들이 워낙 작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여도 우리 몸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장에 오랫동안 놓여있던 종이들은 매우 뜨거운 공기 입자들이 같은 곳에 조금씩 조금씩 부딪히면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사람은?' 이라는 넌센스 퀴즈가 있습니다. 넌센스 퀴즈의 답은 일본사람 이름과 비슷한데 '깐데 또까'입니다. 때린 곳을 또 때리는 사람이 제일 잔인하다고 표현한 것이죠. 마찬가지로 가만히 있는 종이에 매우 작지만 아주 뜨거운 입자가 반복적으로 계속 부딪힌 데를 또 부딪히게 되면 결국 부딪힌 부분이 타게 되는 것입니다.

 

빛의 세기가 강하고 온도가 높을수록 종이의 색깔은 더 빠르게 변합니다. 빛에는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으로 나뉘는데 자외선이 많이 쏘일수록 색이 더 빠르게 변한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종이는 햇빛이 없는 암실에 두거나 공기의 접촉을 막고 온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며 자외선을 차단시키는 장치(유리통 등)에 두면 색의 변화 없이 오랫동안 원래 모습대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직접 집에 있는  책장에서 찍은 사진-오래된 사진처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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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6.17

종이의 색깔이 누렇게 변색되는 이유가 연소됐기 때문이라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네요. ^^ 입자들이 충돌하면 마찰열이 발생하는데,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종이에도 입자 충돌이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결국엔 불에 타는 일이 벌어지는 거군요. 왜 책을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하라는지 알게 됐고요, 흥미로운 기사를 읽게 해 줘서 고마워요~. [오랜시간동안] → [오랜 시간 동안], [흰색종이] → [흰색 종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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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연 기자 2021.06.19 20:50

    왜 누렇게 되나 싶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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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민호 기자 2021.06.18 18:13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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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규재 기자 2021.06.18 11:29

    좋은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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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우 기자 2021.06.18 07:08

    좋은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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