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사이트-서울시청 공식 트위터>
안녕하세요? 화학기자단 2기 안익희 기자입니다.
고려의 뒤를 이어 약 500년 동안 한반도에 자리를 잡았던 나라 조선, 알고 보니 조선 시대에 살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 속에도 화학이 숨겨져 있는데요.
앙금 생성 반응부터 루미놀 반응까지, 함께 만나러 가볼까요?
조상님들의 첫 번째 지혜는 <임금님의 은 숟가락>입니다!
조선 시대 임금님들의 수라상에는 항상 금 숟가락이 아닌 은 숟가락이 올려져 있었을까요?
바로 앙금 생성 반응을 이용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독이 든 음식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한 것인데요.
앙금 생성 반응이란, 이온이 들어있는 두 가지 물질이 만나 이온들이 서로 반응하여 앙금을 생성하는 반응을 말합니다.
여기서 앙금이란, 용액 속에서 화학 변화가 일어날 때 물에 잘 용해되지 아니하고 생긴 생성 물질을 말합니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출처: 달빛과학>
그렇다면 임금님의 은 숟가락에는 어떤 앙금 생성 반응이 있을까요?
은 숟가락에는 은 이온(Ag+)이, 독 성분에는 황 이온(S2-)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만나면 앙금이 생기게 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자주 먹는 계란에도 황 이온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조선에서도 계란 음식을 먹을 때 은 숟가락이 검게 변해서 이유를 궁금해하였다고 해요.
<출처: 네이버블로그>
조상님들의 두 번째 지혜는 <소줏고리로 전통소주 만들기> 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소줏고리라는 것을 이용해 전통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막걸리라고 부르는 탁주를 소주로 바꾸는 것인데요.
여기서 이용하는 화학 원리는 바로 증류입니다.
증류란, 끓는점 차이가 큰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섞인 혼합물을 가열할 때 나오는 기체를 냉각시켜 순수한 액체를 얻는 방법입니다.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끓는점 차이가 크고 서로 잘 섞이는 액체 혼합물 분리, 설탕물 같은 용액에서 액체 성분을 분리할 때 자주 이용됩니다.
<출처:에듀넷>
그렇다면 소줏고리에는 어떤 증류 과정이 숨어있을까요?
먼저, 탁주를 소줏고리에 넣고 가열합니다.
이때 끓는점이 100°C(물의 끓는점)보다 낮은 78.4℃인 에탄올이 먼저 기화하며 나오다가 냉각수가 담긴 그릇의 바닥에 닿아 액화하여 귀때(주둥이)를 통해 바깥으로 흘러나온 것이 바로 전통 소주입니다.
정리하자면, [저농도의 탁주 → 에탄올 먼저 기화 = 고농도의 소주]인 것이죠!
이상 안익희 기자였습니다!
다음 (하) 편도 기대해 주세요!
은수저로 독을 검출할 수 있는 것이 독 성분과 반응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해당 화학 반응이 '앙금 생성 반응'인 줄은 몰랐었네요. 덕분에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었어요. 임금님의 수라상에서 찾은 은수저에 이어 나온 것은 우리의 전통주인 '소주'를 만드는 소줏고리 속 증류네요. 맥주 같은 발효주와 달리 증류주는 한 단계를 더 거쳐서 만들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더 어려워요. 그래서 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몃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우리 역사를 화학으로 들여다보니 통합적 시각이 키워지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역사에서, 예술에서, 어디에서나 화학으로 들여다보게 되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인다는 걸, 이 기사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