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하윤 기자입니다.
케이크 중에서 은색 알갱이가 올려져 있는 케이크가 있는데요, 오늘은 이 알갱이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색 알갱이의 이름은 '아르장'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설탕인데요, 그렇다면 바깥쪽의 은색 부분은 무엇일까요?
아르장을 꼬마전구 테스터로 시험을 하면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금속 광택이나고 전기가 잘 흐르는 특징을 가졌다면, 그 물질은 금속의 일종이므로, 아르장 역시 금속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은색 금속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알갱이를 묽은 염산에 넣으면 내용물인 설탕은 녹지만, 껍질은 녹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온화 경향이 수소보다 작다는 것을 뜻합니다.
(출처: thewonscience.co.kr)
수소보다 이온화 경향이 큰 금속은 염산에 녹고, 이온화 경향이 수소보다 작은 금속은 염산에 녹지 않습니다.
그러면 후보는 구리, 수은, 은, 백금, 금으로 추려집니다.
아르장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따라서, 인체에 유해한 수은은 제외하겠습니다.
껍질을 진한 질산에 넣으면 껍질이 녹습니다.
이온이 된 겁니다.
진한 질산은 산화력이 강해, 금과 백금등 과 같이 이온화 경향이 매우 적은 금속이 아닌 이상 녹습니다.
여기에 염산을 가하고 흰색으로 뿌얘지면 그 이온이 은 이온, 납 이온, 수은 이온 중 하난데, 수은과 납은 유해하므로 은 이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흰색 침전물에 햇빛은 비추면 갈색으로 변하고, 염화은의 침전물이 생겼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르장의 표면 껍질은 은입니다.
무해하긴 하지만 은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은피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
이상, 정하윤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에서 주목하고 싶은 점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 맛있는 케이크 위에 올려진 은색 장식품을 소재로 삼았다는 거예요. 일상 생활 속에서 화학적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봤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던 소재라고 생각되거든요. 평소에 화학적 시각을 갖고 세상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 소재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점을 높이 사고 싶고요. 두 번째는 이 은색 장식품의 정체를 풀어내는 방식이 단순히 설명해 주는 게 아니라, 마치 탐정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추적해 가는 구성을 띠었다는 거예요. 그 바람에 독자들은 은색 알갱이의 정체가 무엇일지 흥미를 갖고 쫓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소재와 좋은 구성의 기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