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 인터뷰 3탄 - 규소
김도연 기자 2022.08.20 12:26

 

기자: 안녕하세요. 김도연 기자입니다. 오늘 인터뷰할 원소는 규소입니다.

 

규소: 안녕하세요! 근데요 왜 산소, 수소 다음에 저예요? 갑자기?

 

기자: 반도체의 핵심 원료잖아요. 현대인의 생활은 반도체 없이는 굴러갈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 1위 품목이기도 하구요. 

 

규소: 후훗~ 저는 제가 반도체의 핵심 원소라는 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요즘을 제 2의 석기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저를 원료로 만든 반도체 때문이죠. 혹시 제 영어 이름 아십니까?

 

기자 : silicon이잖아요. 원소 기호 si도 silicon의 앞글자구요.


규소: 맞습니다. 실리콘 밸리가 바로 제 영어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실리콘 밸리는 반도체 뿐 아니라 이 현대 사회를 이끄는 많은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죠.

 

기자: 자부심이 대단하시군요. 규소는 어떻게 반도체에 사용되나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규소: 규소 단결정을 소시지처럼 키워 잉곳을 만듭니다. 그걸 다이아몬드 톱으로 페퍼로니처럼 얇게 자르면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웨이퍼가 되죠. 웨이퍼를 연마해서 회로를 심으면 두둥~ 바로 반도체가 탄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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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소 단결정을 소시지처럼 키운 잉곳, 출처: 나무위키] 

 

기자: 그리고 또 어떤 멋진 일을 하나요?

 

규소: 저는 미래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어요. 환경 오염이 적으며 다루기도 쉽거든요. 또한 지구를 살리는 태양열 전지판에도 들어 있죠. 그리고 철에 1~5%의 규소가 들어가면 규소강이라는 특수강철이 되어 변압기나 발전기에 중요하게 쓰이죠. 

 

기자: 그렇게 널리 쓰인다면 고갈되지 않을까요?

 

규소: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저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래에 들어 있어요. 지구 지각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산소 다음으로 많은 원소라 아주 풍부하죠.

 

기자: 제가 항상 궁금했던 건데요. 탄소랑 같은 족이라 성질도 비슷할 것 같은데, 혹시 탄소랑 공통점이 뭔가요?

 

규소: 탄소처럼 생명체를 구성할 수 있죠. 지구 생명체가 탄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우주 어딘가에는 규소에 기반을 둔 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하네요. 규소 생명체는 꾸준히 조사 중입니다. 하루 빨리 탄소 기반 생명체인 지구인과 규소 기반 생명체인 외계인이 만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자: 외계인이 규소를 기반으로 둘 수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규소: 모래놀이터 뿐만 아니라 저는 다양한 곳에 있습니다. 일단 모래는 유리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유리에도 있고... 또 저는 실리콘이라 고무 같은 물질도 만들 수 있어요. 실리콘은 조리 기구, 물안경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됩니다. 또 저는 이산화규소의 형태로 아이스티, 커피, 가루차 등 모든 가루 형태의 가공식품에 들어가죠. 그리고 김 좋아하시나요? 김 먹을 때 항상 보이는, 흔히 김 핫팩이라고 부르는 실리카 겔(방습제) 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 반짝이는(?) 모래에 반도체의 핵심 원료이자 우리 생활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규소가 들어 있다.]

 

기자: 규소가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하면서도 친숙한 원소인 줄은 몰랐어요.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2.08.21

기사 초반에 규소가 기자에게 '수소, 산소에 이어 왜 갑자기 자기를 인터뷰하냐'고 물어봐요. 그 질문은 아마 이 기사 시리즈를 읽고 있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렇게 규소가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 주고 시작해서인지, 왜 이번 인터뷰를 규소와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기사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규소라는 이름보다 실리콘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독자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규소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우리 주변에 흔한지를 잘 알려 준 기사였어요. 또 규소 생명체라든가, 반도체 외의 규소의 활용 분야라든가, 새로운 정보들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규소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보니,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솜씨가 일품이었어요. 이번에도 즐거운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댓글 9
  •  
    임태균 기자 2022.08.26 18:13

    탄소 : 저는 규소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탄소입니다! 저와 공통점이 있는 규소님!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그런데..... 저도 기사 써 주시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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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연 기자 2022.10.04 19:18

      아쉽지만 탄소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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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헤르 기자 2022.08.26 07:5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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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윤 기자 2022.08.22 18:01

    원소 인터뷰 시리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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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윤 기자 2022.08.22 18:01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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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운 기자 2022.08.22 12:26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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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하 기자 2022.08.22 09:00

    재밌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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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현 기자 2022.08.21 23:09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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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익희 기자 2022.08.21 22:22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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