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안녕하세요. 수소 인터뷰를 맡은 김도연 기자입니다.
제가 원소를 인터뷰하는 이유는 원소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보다 원소를 인터뷰해서 원소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흥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원소를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원소에 푹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수소: 저기요! 인터뷰 언제 해요?
기자: 지금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자번호가 1번인데 어떤 기분이 드나요?
수소:음...주기율표를 외울 때 저부터 외우게 된다는 건 좋지만 그래도 원자번호가 1번이라는 건 양성자가 1개뿐이라는 거라 양성자가 많은 친구들이 부럽기도 해요.
기자: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원소기호 H는 무슨 뜻인가요?
수소: hero의 h요! 저는 영웅이기 때문이죠. 음하하하하하!...는 뻥이고요 hydrogen의 H 입니다. hydro는 물, gen은 생성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hydrogen은 물을 생성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hero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수소 연료는 환경위기의 주범인 악당 석탄에너지를 대체할 영웅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가 빨리 자동차를 달리는 주 연료가 돼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진짜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기자: 주로 어디에 사나요?
수소:우주요! 저는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에요. 그리고 저는 우주 어디에나 있어요. 태양 같은 별에도 많고요. 태양이 밝은 빛을 내는 것은 수소융합 반응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지구에서는 저의 온전한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저는 너무 가벼워서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버리기 때문이죠. 지구에서는 주로 산소와 결합된 물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산소는 원자 구조상 전자 2개를 더 갖고 싶어하거든요. 산소 원자 하나에 수소 원자 2개가 결합해 수소의 전자를 산소와 공유하는 거죠. 물 한 방울에는 산소도 포함해서 50해가 넘는 원자가 들어 있어요.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소원자를 삼키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발한 수소융합반응을 하고 있는 태양의 모습]
[수소융합반응으로 빛나는 별들의 모습,
어쩌면 우주를 살아움직이게 하는 연료는 수소인지도 모른다]
*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NASA 항공 사진입니다.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MBTI가 뭐예요?
수소: 다른 건 까먹었는데 저는 E 유형입니다. MBTI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설명인데요. E는 외향적인 타입입니다. 인싸라고 할 수 있죠. 저는 다른 원소와 결합해서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거든요.
기자: 수소자동차 기술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고 들었는데요. 빨리 우리나라의 기술로 수소자동차 기술이 활발하게 사용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의 기사였어요. 왠지 인터뷰라고 하면 형식적이고 딱딱할 것 같은데, 이 기사는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져요. 그래서 인터뷰 자체를 재미있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분위기가 들뜬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에요. 농담 한 마디조차 기자가 내용을 잘 알고 있기에 쓸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인터뷰 구성이라는 형식도 좋고, 전반적으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쓴 글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1편보다 완성도가 더 높은 기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다음 기사가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