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는 생각을 말합니다.)
(<나>는 린을 말하고 <단답하는 리은>은 린의 친구입니다.)
<톡>
나: 야야아아 나 좀 도와줘
단답하는 리은: 뭐
나: 진짜 별거 아님
단답하는 리은: 그니까 뭔데
나: 그 사이진 두 번 연속 차지한 걔 뒷조사(?) 좀 해줘.
단답하는 리은: ?
나: 걔를 이기기 위해서는 걔를 먼저 파악해야 할 듯
단답하는 리은: 네가 직접 하셈
나: 넌 우리 반 정보망이잖아... 친구 한 번만 도와줘라 응?
단답하는 리은: 귀찮음
나: 학교 앞에 새로 생긴 떡볶이집에서 떡볶이 쏠게
단답하는 리은: 음.. 오케이
나: 오케이 땡큐
[3화]
드디어! 너에게 전할 얘기가 있어서 언제쯤 만날까 했는데 드디어 만났네. 일단 내가 친구한테 졸라서 겨우 얻어낸 정보가 있는데 알려줄게. 두 번 연속 사이진이 된 애에 관한 정보를 얻어냈어. 이름은 김세리. 전학생이고, 전 학교에서의 별명은 ‘천재 과학자’, 부모님은 외국의 유명 과학 연구소의 소장. 두 번 연속 사이진이 된 이후에 학교 유명 인사가 됨. 그리고 자존심이 높고 자부심이 아주 많음. 이 정도야. 그냥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기가 눌린다... 내가 이 시합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에 3번째 미션이 나왔고 나는 당연히 미루다 오늘이 되어서야 부모님께 떠밀려 미션을 시작했어. 이번 미션의 주제는 ‘콜로이드’야. 이름부터 뭔가 어려워서 깜짝 놀랐는데 실제로 조사해 보니까 역시나 뭐가 이것저것 많더라고. 그래서 머리가 정말 아프고 터지는 줄 알았어. 내가 최대한 쉽게 정리를 해봤는데 한번 봐 보지 않을래?
1. 콜로이드란 무엇일까?
콜로이드는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자기 개성을 잃지 않고 섞여 있기만 한 혼합물’ (출처: 92가지 원소로 어떻게 세상을 만들까?)이야. 영어로는 ‘Colloid’라고 해. 콜로이드를 소금물이랑 비교해 보면 좀 더 쉬워. 소금물은 소금과 물을 섞어 만드는데 소금을 넣으면 소금 입자가 물 분자 사이에 들어가면서 완전히 녹아. 하지만 콜로이드의 입자는 1nm(나노미터)에서 1,000nm 크기의 입자로, 분자보다 더 커서, 골고루 섞인, 입자들이 분산된 상태야.
2. 콜로이드의 종류
콜로이드는 우리 주변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어. 종류는 어떤 상태의 용매(녹이는 물질)에 어떤 상태의 용질(녹는 물질)이 분산되어 있는지에 따라 다양해. 기체 속에 액체가 분산된 에어로졸, 액체 속에 고체가 분산된 거품, 액체 속에 액체가 분산된 에멀젼 등 다양한 콜로이드의 종료가 있어.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 중 많은 양이 콜로이드야. 만약 콜로이드가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힘드네.
(출처: 블랙워터이슈)
{Dispersion medium: 분산매 (용매) , Dispersed phase: 분산상 (용질)}
3. 콜로이드의 발견
콜로이드는 1861년에 토마스 그레이엄 (Thomas Graham)이 발견했어. 그레이엄은 확산을 연구하는 중 확산이 잘 안되는 물질과 확산이 잘 되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확산이 잘 되는 것을 결정질 (crystalloid), 확산이 잘 안되는 물질을 교질 (colloid)라고 이름을 붙였어.
4. 보석도 콜로이드라고?
빨간색 빛이 정말 예쁜 루비! 루비도 콜로이드야! 원자 번호 24번 크롬 (Cr, Chromium)의 발색입자가 산화알루미늄(Al₂O₃)의 고체분산매로 분산된 거야.
내가 조사한 건 여기까지야. 나름 괜찮은 거 같아. 제출 기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제출했는데 이제 곧 결과가 나올 거야. 아 이번에는 제발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세리랑은 스티커 3개 차이나고 지난번에 사이티가 된 애랑은 스티커 개수가 똑같으니까, 이번에 사이진이 되고 김세리가 사이진이랑 사이티 명단에 없어야지 이길 희망이 생기는데..
[에필로그]
(왁자지껄)
린: {응? 아.. 쟤가 김세리구나.. 과학 얘기하는 거 보니까 딱 알겠네..)
세리: 지금 결과 나왔대! 빨리 가야지
세리 친구 1: 당연히 세리가 사이진이지!
세리 친구 2: 그럼~ 세리를 이길 사람이 어딨어?
세리 친구 3: 저.. 얘들아 여기 좀 봐...
세리: 응?
린: 헉! 내가... 사이진이라니...!!!
세리 친구 1: 말도 안돼!
세리 친구 2: 린! 야, 너 무슨 수작 부린 거 아니야?
린: 뭔 소리야!
세리: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김세리.. 나 김세리가 사이진도 사이티도 아니라고..?
말도 안돼...
린의 라이벌이 본격 등장하는 회차네요. 린을 두 번이나 무릎 꿇렸던 사이진 김세리가 이번에는 보기 좋게 무릎을 꿇다 보니, 스토리 자체도 흥미를 더해가는군요. 앞으로 김세리의 반격이 기대되네요. ^^ 그리고 콜로이드라고 하는 낯선 이름의 물질이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는데, 한꺼번에 확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를 나눠 차례차례 설명해 주니 낯선 콜로이드도 어렵지 않게 다가왔어요. 과학적 내용도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고나 할까요?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