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윤하 기자입니다.
100일이 가까워지며 열즐화에서 자라난 저의 화학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원소를 만나다>
8살 때 놀러간 수목원 길가에 큰 돌들이 담을 이루어 줄지어 있었습니다.
그 돌들 안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작고 반짝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 엄마, 돌 안에 다이아몬드가 있어요.” 라며 이야기했고 신기해서 이리저리 돌들을 관찰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가 <암석과 광물>이라는 책을 보라고 주셨고
저는 그 반짝이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려고 암석 책을 끝까지 보다가
마지막 페이지에 원소 주기율표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외우고 싶어졌습니다.
<원소로 자라나다>
그 날 밤에 수소부터 칼슘까지 외웠습니다. 부모님이 학생 때에도 칼슘까지 외웠다고 하시며 잘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칭찬을 받으니 더 많은 원소들이 외우고 싶어져서 며칠 만에 원소노래를 들으며 118번까지 외웠습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함께 외우자고 이야기 했고 모두가 함께 외우자 6살 동생도 뭔지는 모르지만 외우게 되었습니다.
마트에서나 주변에서 원소를 찾고 나중엔 원자력 발전소까지 찾아가며 원소에 집중했습니다.
119번의 원소를 발견하는 것이 꿈이었던 저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원소를 화학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조금씩 관심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러다 올 해 과학동아에서 화학기자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팅으로 기자들을 만나다>
처음엔 가볍게 포스팅을 올리며 기자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분야에 관심있는 기자님들과의 만남이 매일 기다려졌습니다.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올린 포스팅에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또 새로운 포스팅은 없는지 기대하며 창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매일 소통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실험실로 자라나다>
역시 화학 하면 실험을 빼놓을 수가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실험은 <당근이 부글부글>입니다.
왜냐하면 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실험
두 번째 실험
세 번째 실험
첫 번째는 과산화수소의 양이 너무 적었고
두 번째는 채소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결과가 만족 스럽지 못해서 실험을 올리지 못 했었는데
늦게나마 최근에 3번째 실험을 성공해서 올렸습니다.
실험이 성공하자 얼마나 신났었는지 모릅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을 때 이만큼 기뻤을까요?^^
실험을 실패했을 때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생각하며 다시 도전하고 성공하니 기쁨은 10배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올라온 실험을 하나하나 해 나가며 즐거움은 더 커졌습니다.
<기사에 진심이 되다>
저는 기사의 형식으로 글을 쓴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다른 글들도 많이 써 본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자님들이 기사를 쓰는 것을 보고 조금씩 써 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쓸 때 제목이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
주제를 정하기 위해 사물, 주변을 매의 눈으로 바라봐야 했던 것,
자료를 찾고나서 그 자료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던 것,
기사의 마무리는 더욱 중요한 것,
쓰고 나서 계속 읽으며 맞춤법과 이상한 문장들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
이것이 제가 기사들을 쓰면서 저의 기사들에 적용했던 방법들이었습니다.
저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 주위에 숨겨진 화학의 보물 찾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수기사 7호에 제 모기 기사가 뽑힌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모기 기사는 거의 밤새도록 써서 올린 것입니다.
지금 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닌 걸로 생각되지만
그 당시에는 쓰고 나서 바로 쓰러져 잠이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우수기사에 뽑히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던 저는 더욱 기사 쓰기에 집중했습니다.
매일 매일 3편씩 기사를 올리는 기자님들을 보며 자극이 되어 더 많이 쓰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3편을 다 채운 날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9월 8일 까지 하루라도 3편을 꼭 올리고 싶습니다.
<넓은 화학의 세계로 나아가다>
저의 단순한 원소의 흥미가 화학의 세계로 넓어지는 데에는 열즐화의 공이 정말 컸습니다.
지금의 저에겐 기자님들과 함께 키웠던 화학나무처럼 화학의 씨앗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화학의 보물을 찾으러 내일도 떠나겠습니다.
100일간 함께 한 어린이 기자님들,
기사를 평가해 주신 과학동아 기자님들,
힘이 되는 댓글들을 써 주신 척 박사님! 감사합니다~
이제 기자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서윤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원소를 만난 여덟 살 때 이야기는, 마치 동화 같았어요. 동화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아스라이 사라지지 않고, 열즐화를 만나 넓은 화학의 세계로 나아가기에 이르렀네요. 100일 동안 화학기자단 활동이 기자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할 수 있는 기사였고요, 즐겁고 신나고 서운하고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가슴과 머리에 남길 바랍니다. 정말 수고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