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민서 기자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진주를 식초에 담아
그 자리에서 바로 마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진주를 알약 삼키듯 넘긴 걸까요? 어떻게 진주를 먹을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클레오파트라가 진주를 먹을 수 있었던 까닭은 식초의 산 때문입니다.
식초는 강한 산성을 가진 액체로도 분류됩니다.
이런 식초 안에 진주를 넣었더니 진주가 녹았다고 합니다.
식초가 산인 건 알겠는데 진주는 왜 녹지? 라는 질문에 답해 보도록 하죠.
산에는 탄산칼슘이 녹습니다. 탄산칼슘은 조개 껍데기에 들어있는 물질로
진주가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식초는 아세트산이 주성분으로 들어있지요.
이런 산인 식초에 탄산칼슘인 진주가 녹아 클레오파트라가 마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이렇게 진주가 식초에 녹는 것을 중화 반응이라고 합니다.
식초에 진주가 녹아 식초는 산성을 조금 잃게 됩니다.
그래서 식초는 처음보다 특유의 신맛이 덜해지게 되지요.
길을 걷다 보면 석회석이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문화유산이 야외에 전시된 곳에는
막이 쳐져 있는 것을 보실 수가 있으실 텐데요,
이 역시 중화 반응을 막기 위함입니다.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산성비가 내리면
석회석이나 대리석은 산성에 잘 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중화 반응으로 문화 유산 파손을 막기 위해 보호막이 설치된 것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진짜 진주를 마셨을까요? 그건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일단 식초에 진주를 타면 녹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실험으로도 알 수 있는데요,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달걀 껍질을 식초에 담가 두면
완전히 녹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첫 번째 근거로 '시간'을 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근본적인 문제로 식초에 가까이만 가도 지독한 냄새를 맡을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걸 꿀꺽꿀꺽 계속 마셨다니요, 입 냄새까지 퍼질 것입니다.
두 번째 근거는 저의 생각이지만 대부분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더 조사해 보니 클레오파트라는 진주가 식초에 녹는다는 것만 안토니우스 앞에서 보여 준 뒤
아직 다 녹지 않은 진주를 꿀꺽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저라면 식초를 마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식초에 진주가 녹는 중화 반응을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조민서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를 화학의 눈으로 보면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곤 합니다. 역사를 그렇게 분석하고 따져야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클레오파트라가 진주를 꿀꺽 삼킨 사건이 알고 보면 산과 염기의 만남으로 인한 중화 반응 덕분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요즘 서로 다른 학문들을 연계해 새로운 면모를 알아내는 작업들이 많은데, 이때 가장 인기 있는 학문이 과학이에요. 역사와 과학은 서로 연관성이 적어 보이는데, '과학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니!' 하는 일이 잦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기사는 소재에 접근하는 시선이 좋았고, 역사와 과학이 어우러지게 잘 풀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