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무언가에 긁혀서 피가 났습니다.
언제 긁혔는지도 모르겠는데 상처에 난 피는 이미 굳어 있었어요.
갑자기 궁금한 점이 떠올랐습니다.
헌혈을 한 혈액들이 들어있는 혈액 저장 용기의 혈액들은 굳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지 원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정보들을 찾다가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혈액이 모자라 “혈액위기대응 메뉴얼 주의 단계”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출처 : 서윤하
그런데 어젯밤에 아빠의 아시는 분이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 혈액이 필요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침 오늘 아빠가 헌혈을 하러 가신다고 해서 직접 현장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혈액팩에 있는 피가 굳지 않는 이유
출처 : 서윤하
출처 : 아시아경제
혈액팩에 있는 피가 안 굳는 이유는 혈액팩 안에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혈액보존액’이라고 합니다.
혈액보존액에는 ‘항혈액응고제’와 ‘혈액첨가제’가 들어 있습니다.
항혈액응고제는 구연산, 구연산나트륨, 인산이수소나트륨, 포도당, 주사용수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혈액첨가제에는 포도당, 아데닌, 염화나트륨, D-만니톨, 주사용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혈액 보존액의 목적은 채집된 혈액의 응고 방지입니다.
어렵게 채칩된 혈액이 굳어 버리면 사용하지 못하니까요.
하나하나 성분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구연산 : 화학식 C6H8O7
레몬이나 귤 등 신 과일에서 발견됩니다.
구연은 레몬이랑 비슷한 과일인 시트론의 한자어입니다.
구연산나트륨 : 화학식 C6H9Na3O9
무색이나 하얀색의 가루고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짠맛도 납니다.
이것으로 혈액 응고에 필요한 혈액 중의 칼슘을 포착해 항응혈제로 사용됩니다.
수혈용의 1%~1.5%가 들어가 있으면 혈액응고저지 역할을 하지만 30%가 들어가면 응고 작용을 합니다.
인산이수소나트륨 : 화학식 NaH2PO4
인산수소나트륨 수용액에 당량의 인산을 넣고 만든 인산염입니다.
세균을 배양할 때나 세척제를 만들 때 쓰입니다.
포도당 : 화학식 C6H12O6
식물이나 조류가 광합성 해 만들 수 있는 물질입니다.
그리고 세포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쓰입니다.
주사용수 : 주사용 멸균 증류수 또는 주사용 멸균 식염수입니다. 일반 식염수와는 다릅니다.
아데닌 : 단백질 합성과 DNA 또는 RNA의 구성 요소입니다.
*핵산을 구성하는 **퓨린 염기 중 하나입니다.
염화나트륨 : 화학식 NaCl
소금의 주성분입니다.
흔히 염전으로 얻습니다.
D-만니톨 : 화학식 C6H14O6
식품의 흡습성 성분끼리의 결착을 막기 위한 식품첨가물입니다.
감미료,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혈액 저장 용기의 재료는 폴리염화비닐 수지입니다.
폴리염화비닐 수지는 염화 비닐을 중합해 얻는 수지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불에 타지 않고 물이나 약에 잘 견딜 수 있고 전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혈액 저장 용기에 있는 화학 물질들을 알아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화합물들이 있어 피가 굳지 않는 것이었군요.
지금까지 서윤하 기자였습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네이버 지식백과]
*핵산 : 핵산에는 DNA, RNA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유전 물질입니다.
**퓨린 염기 : 퓨린 유도체 중 염기성 화합물입니다.
일상 생활을 하다가 발견한 소재를 기사화했네요. 우리 혈액에는 혈액이 계속해서 몸 밖으로 흘러 나가지 않도록 응고 작용을 하는 '혈소판'이 들어 있어요. 이게 너무 당연한데, 헌혈팩 속 혈액은 왜 이런 일이 안 생기는지 궁금증이 생겼고 아버지의 헌혈 현장을 찾아 취재(?)까지 하기에 이르렀네요. 그 결과, 헌혈팩 속 혈액이 굳지 않는 이유를 밝혀 내는 데 성공했어요. 기사가 만들어진 과정이 상상이 돼서 재미있었고요, 성분 물질들도 꼼꼼하게 잘 정리해 준 것 같아요. [응고방지] → [응고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