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때늦은 가을장마라고 비가 계속 오고 있는데
장마 때마다 우리 집은 엄마와 아빠의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아빠가 세탁기를 돌리면 꽃향기가 머리를 아프게 할 정도로 향이 많이 나는 반면에
엄마가 세탁기를 돌리면 빨래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냄새가 안 납니다.
장마 기간은 옷도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쉰내가 나니까 섬유유연제를 듬뿍 써야 한다고 아빠는 주장하지만,
엄마는 피부와 호흡기에 안 좋다고 섬유유연제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섬유유연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세제와 섬유유연제에는 공통으로 계면활성제가 있습니다.
계면활성제라고 같은 것이 아니라 양 이온계와 음이온 계가 있는데
물에 녹았을 때 양의 전기 성질을 띠면 양이온, 음의 성질을 띠면 음이온이 됩니다.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양이온 계면활성제보다 세정력은 다소 떨어지고 부드러움도 덜하지만,
피부 자극은 덜한 편이라서 샴푸와 세제 같은 세정제로 많이 쓰입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살균 및 소독작용이 있어 헤어린스와 섬유유연제로 주로 사용됩니다.
세제는 음이온 계면활성제 성분이지만 섬유유연제는 양이온 계면활성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빨래할 때 같이 넣게 되면 양이온과 음이온이 결합하여 중화되기 때문에 빨래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탁기에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따로 넣어 빨래하게끔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의 주장은 어떨까요?
섬유유연제는 살균 및 소독 작용이 있어서 장마철 빨랫감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엄마의 말씀처럼 피부에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전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빠~ 섬유유연제 과유불급입니다. 적당히 좀 써 주세요~."
[출처:nanana3132 블로그]
엄마 아빠의 빨래 스타일을 비교하며, 섬유유연제라는 소재를 가져온 것은 재미있는 기획이었어요. 제목과 내용이 밀접하게 매치가 되지는 않았지만, 기사를 흥미롭게 시작하는 토대는 마련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결론은 평화롭게 중립을 지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나름의 기승전결이 좋은 글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