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지혜 한지
서정우 기자 2021.08.09 19:54

나무위키

 

 

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200년의 긴 세월 동안 이 문화 유산이 썩지 않고 보존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 인쇄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입니다. 

따라서 이 한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지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기에 그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는 것일까요?

 

구글이미지

 

 

목재 펄프로 만든 서양식 종이는 산성 종이로서, 대개 50년에서 길어야 100년 정도 되면 누렇게 변하고 삭아 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지의 경우는 제작 과정이 서양식 종이와는 완전 다릅니다. 

보통 한지는 닥나무를 잿물에 넣어 삶아서 식물 섬유를 뽑아냅니다. 잿물은 약한 염기성이며, 비누와 비슷해 불순물을 녹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잘 손질된 닥나무 껍질을 잿물과 함께 삶으면 껍질 속의 불순물은 잿물에 녹아 없어지고 순수한 식물 섬유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를 얇게 떠내기 위해 물에 풀어 띄우는 과정에서 ‘닥풀’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끈적끈적한 액체를 사용합니다.

이 액체는 풀과 같이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풀어 놓은 식물 섬유가 균등히 퍼지도록 도와줍니다.

 

 

청송전통한지

 

 

그런데 이 닥풀에서 추출한 액체는 중성을 띱니다.

즉, 한지는 염기성에서 섬유를 뽑아 낸 후 중성의 닥풀에 담가 만들어 내므로 매우 강하고 화학적으로도 안정적인 중성지가 되는 것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1200년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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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8.10

한지의 우수성은 입이 아플 정도인데요, 그 속에 염기성 용액인 잿물의 활약과 중화 반응이 비결로 숨어 있는지는 몰랐어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이라는 점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과학적으로도 빛나는 우수성을 품고 있었네요. 이렇게 역사를 과학으로 들여다보는 접근은 칭찬하고 싶고요, 덕분에 독자들은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뜯어 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가 있네요~.

댓글 13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1

    기사평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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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기자 2021.08.11 08:29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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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2

      ㅎㅎ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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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민호 기자 2021.08.10 21:00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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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2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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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운 기자 2021.08.10 20:11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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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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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규 기자 2021.08.10 18:2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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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1

      감사합니다

      0
  •  
    유자민 기자 2021.08.10 17:25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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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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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성 기자 2021.08.10 16:48

    한지에 화학의 원리가 있었네요!

    잘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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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8.11 10: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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