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에 대한 편견
서정우 기자 2021.07.29 19:52

 

오줌을 마실 수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으~ "난 아무리 목 말라도 절대 오줌을 마실 수는 없어." 라고 하실 건가요?

여기에 오줌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동물의 오줌은 95% 정도가 물입니다. 

물론 요소나 암모니아와 같은 다른 노폐물들이 섞여 있어 악취가 나긴 하지만, 이 노폐물을 제거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물을 만들 수 있을까요?

 

동물의 오줌을 한 곳에 모읍니다. 그리고 그 오줌을 모은 통을 거대한 비닐로 덮습니다. 

비닐 천장의 곳곳에 조그만 물통을 매달아 강한 햇빛을 쐬게 합니다. 그럼 오줌이 뜨거워지겠죠. 

그럼 오줌 속의 순수한 물만이 기체인 수증이가 되어 위로 올라갑니다. 

위에는 비닐로 드리워져 비닐 밖 수증기가 도망칠 수 없고,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비닐 천장 곳곳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물방울이 여러 개 달라붙으면 무거워져 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물컵으로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장기간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들은 어떤 물을 마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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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인은 소변을 정화해서 식수로 재활용합니다. 

식수로 정화하는 데는 소변뿐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의 땀과 입김, 샤워에 사용한 물, 심지어 ISS에 태운 동물의 소변까지 재활용됩니다.

 

반면 러시아 우주인도 땀과 입김, 쓰고 남은 물을 정수하지만 소변을 재활용해서 마시지는 않으며 정수 시스템도 미국과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우주인들은 자신들의 소변뿐 아니라 러시아 우주인들의 소변까지도 정수해서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참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효대사의 해골 일화처럼 모르고 마신다면 일반 생수와 맛이 다르지 않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은 한번쯤 시도해 보셔도 나쁘진 않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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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7.30

과학적으로는 순수한 물이지만, 결국 오줌이 원료라면 기자님처럼 많은 이들이 오줌을 마시는 일을 주저할 거예요. 때때로 감정이나 문화적 배경이 과학적 사실을 뛰어넘을 때가 있어요. 아무리 팩트라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아마 과학이 오랫동안 사회의 관념과 싸워 온 역사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 기사를 읽는 친구들도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나는 오줌에 대해 과학(이성)적인 사람인지, 오해(감정)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요. ^^ [마실수는] → [마실 수는], [하실껀가요] → [하실 건가요], [빝] → [밑]

댓글 11
  •  
    서진하 기자 2022.07.11 18:02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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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기자 2021.07.31 11:21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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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31 07:51

    기사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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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단아 기자 2021.07.31 07:00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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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31 0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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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규 기자 2021.07.30 18:2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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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31 07:5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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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빈 기자 2021.07.30 16:34

    정말 신기합니다!  오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르고 먹으면 먹겠어요. 그래도 깨끗하다니 한번쯤 생각해 볼것같네요. 붕괴된 곳에서 오줌을 먹고 생존하신 분들이 계셔서 신기했었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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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31 07:5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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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운 기자 2021.07.30 16:28

    오줌에 대해 공부해볼 용기는 있지만 마실 용기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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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31 07:51

      저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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