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가 녹는다?
서정우 기자 2021.07.16 21:34

여러분들은 지우개와 자를 같이 놓아 서로 붙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열로 고무가 녹아서 자와 붙여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일까요?

 

지우개와 자를 겹쳐놓았을 때 달라붙는 이유는 지우개에 ‘디옥틸프탈레이트’ 등의 가소제가 첨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고무로 지우개를 만들었으나 요즘에는 폴리염화비닐 같은 플라스틱으로 지우개를 만듭니다.

폴리염화비닐은 잘 부서지는 특성이 있어 가소제를 첨가하여 탄성이 생기도록 만듭니다.

바로 이 가소제가 플라스틱 자를 녹이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의 긴 끈 모양을 이루고 있는 분자들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데, 가소제가 이 힘을 약하게 만들어 플라스틱 자를 녹입니다.

하지만 가소제는 플라스틱 중에서도 폴리스틸렌이나 아크릴은 잘 녹이고, 화학 물질에 견디는 성질을 가진 비닐이나 폴리프로필렌은 잘 녹이지 못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지우개의 가소제가 플라스틱 자를 녹이는 현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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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7.18

지우개가 녹는 것이 아니라, 지우개 속 성분이 자를 녹인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여름철이라 지우개와 자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될 텐데, 계절에 맞는 글감을 잘 찾은 것 같아요. 화학으로 들여다보니, 오해가 술술~ 풀려 버렸네요. ^^ [붙은적이] → [붙은 적이], [아니였습니다] → [아니었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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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규 기자 2021.07.20 12:02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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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우 기자 2021.07.19 12:11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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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19 08:35

    기사평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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