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창작 화학 소설 - [ATKP] 1. 칼코겐(3)
권영현 기자 2021.07.02 07:48

 

어느새 내 구슬들은 수소들과 탄소들이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비어있는 구슬들이 훨씬 많았다. 이어서 나는 질소와도 싸우기 시작했다.

질소는 거의 공격 무기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일단을 대비해서 수소만 꺼낸 뒤 구슬부터 던져 보았다.

그러나 질소는 재빠르게 눈치채고 피해버렸다. 나는 탄소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질소는 탄소 앞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 순간 옆에서 귀신처럼 또다시 나타났다.

질소는 탄소의 공격을 너무나도 잘 피했다. 그때 옆에서 페리오디카 누나가 일러 주었다.

 “질소는 대기의 78%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저렇게 잘 숨을 수 있는 거야!”

 “그렇다면......만약 질소 주변의 공기를 대기의 공기가 아닌 다른 기체로 채운다면? 좋았어!”

나는 수소가 담겨 있던 구슬 두 개를 삼켰다. 갑자기 내 몸에서 엄청나게 강한 에너지가 차올랐다.

그 에너지를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을 것 같았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수소 기체의 힘이여! 질소의 은신을 막아라!”

그러자 입에서 이상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순간 질소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 수소 기체가 질소 기체를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구슬을 던져 질소를 잡았다.

별로 쓸모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몇 개 정도 잡아 놓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수소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나는 다음 원소인 산소도 도전했다.

 “지현아, 산소는 불을 다루는 원소라서 위험할 수도 있어. 조심해!”

 산소는 온몸이 불에 타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식하게 던졌다간 구슬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

산소가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산소는 주변 공기에 존재하는 산소를 빼앗아버렸다.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페리오디카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페리오디카 언니는 주머니에서 구슬 두 개를 꺼냈다.

점점 어지러워졌다. 그때, 페리오디카 언니가 주문을 외웠다.

 “동물의 호흡을 돕는 산소 기체여! 힘을 나눠 다오!”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산소는 화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산소 역시 도망가려고 했다. 그때 나는 질소 구슬 두 개를 꺼내고 마찬가지로 분자 마법을 사용했다.

 “차디 찬 영하 백구십육 도의 액체 질소의 힘으로!”

 나는 액체 질소를 토해 냈다. 신기하게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액체 질소는 곧바로 산소에게 달려들어 산소를 액체로 만들었다.

나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산소를 잡아내었다.

 “휴, 정말 힘들었어요. 산소도 꽤 어려운 녀석이네요.”

 “지현아, 이제 이 칼코겐 지역의 중요한 원소는 다 잡았어.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이제 산소만 좀 더 잡고 다른 곳도 가 보지 않으련?”

 “다른......곳이라면?”

 “케미스트리 행성은 여덟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칼코겐, 알칼리, 전이, 전이 후, 메탈로이드, 할로겐, 노블, 란탁티넘.

 칼코겐 지역의 원소들은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황, 셀레늄이야. 여기서 가장 가까운 지역은......알칼리네.

 리튬, 베릴륨,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의 원소들이 있지. 가면서 이 원소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줄게.

 인, 황, 셀레늄 원소들은 내가 전에 잡아놓은 것들이 서너 개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가 볼까?”

 그렇게 나는 산소를 좀 더 잡고, 인, 황, 셀레늄은 페리오디카 언니에게 받았다.

 인은 다양한 색깔로 변신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적린은 성냥개비를 이루는 물질이라서 산소와 같이 사용하면 꽤 유용했다.

 다음, 황은 냄새 폭탄 공격이 가능했고, 셀레늄은 일명 탈모 빔 능력이 있었다. 그때, 나는 페리오디카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근데......저 이제 돌아갈 순 없을까요?”

 “응? 그건 왜?”

 “돌아가고 싶어서요. 이제 지구의 가족들과 친구들은......못......보는 건가요?”

 “그게......”

 나는 눈물을 흘렸다. 분명 안 된다는 말인 것 같았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르던 그때, 페리오디카 언니가 입을 열었다.

 “방법이 있긴 해.”

 “......정말이요? 뭔데요?”

 언니는 나에게 선글라스 안경을 건네 주었다. 양쪽 끝에는 버튼이 있었다.

 “이 안경의 이름은 레이더 글라스. 숨어 있는 원소들을 레이더처럼 찾아낼 수도 있고,

 양쪽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차원 이동으로 지구와 케미스트리 행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 근데, 그 기능은 아직 확실하진 않아.”

 “그러면......못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어. 일단 이건 칼코겐 지역을 다 돌아다닌 의미에서 선물. 시도해 보는 건 자유야.”

 “네, 한번 해 볼게요.”

 나는 버튼들을 꾹 눌렀다. 나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갔고, 어느새 우주를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구를 향해 돌진했다.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하자,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그때, 나는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몇 초 뒤에 나는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그곳은 엘리베이터 안이었다. 엘리베이터는 5층에서 점점 내려갔다.

 딱 그때 엘리베이터가 마구잡이로 움직이면서 차원 이동이 시작되었나 보다. 근데, 나는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 원소 구슬들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케미스트리 행성에서 뭘 하고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

 나는 정신이 복잡해졌다. 나는 다시 20층, 우리 집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질소와 산소 동시에 하겠습니다.

{원소 도감}

 

-질소-

 

원소 기호 - N

원자 번호 - 7

화학 계열 - 비금속, 칼코겐

녹는 점 - 63K

끓는 점 - 77.355K

원자량 - 14.007

 

체력: 105

 

대표적인 원소 마법들:

은신술(0) - 공기 중에 투명하게 섞여 들어가 눈에 보이지 못하게 합니다. 투명도 약 78%.

액체 질소(40) - 액체가 되어 주변을 약 77K의 온도로 낮춥니다.

 

-산소-

 

원소 기호 - O

원자 번호 - 8

화학 계열 - 비금속, 칼코겐

녹는 점 - 54.36K

끓는 점 - 90.188K

원자량 - 15.999

 

체력: 110

 

대표적인 원소 마법들:

 

불태우기(50) - 말 그대로 불태웁니다.

산소 차단(?) - 말 그대로 산소를 차단합니다.

녹슬기(?) - 말 그대로 금속 원소를 녹슬게 합니다.

 

-다음 화 - 2. 알칼리 금속/토금속(1)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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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허정운 기자 2021.07.02 21:0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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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기자 2021.07.02 16:35

    다음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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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 기자 2021.07.02 10:40

    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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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빈 기자 2021.07.02 07:53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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