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학기자단 2기 안익희 기자입니다.
패션이 사람을 죽게 하기도 합니다. 대뜸 무슨 말이냐고요?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16세기 유럽에서 극단적인 패션, 예를 들면 몸에 꽉 끼는 코르셋처럼 인체를 과장되게 보이려고 억지로 실루엣을 변형시키는 스타일이 대표적으로 그러합니다. 그런데 이것뿐만 아니라 평범한 아이템 중에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들은 존재했습니다. 양말, 셔츠, 스커트, 모자, 구두, 화장품 등에서도 말이죠.
제가 예전에 새 옷에서 검출되는 포름알데히드에 관한 기사를 썼었는데요. 그때 패션이나 섬유 관련 책을 몇 권 읽으면서 화학과 연관된 부분이 정말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기사는 그것 중 일부분이었고요. https://www.chemworld.kr/contents/view/9133
그래서 오늘은 역사적으로 패션에 화학이 독으로 작용한 예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유독성은 패션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역사적으로 옷과 화장품은 독성이 있는 화학 물질로 생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 중입니다.
인간은 독을 들이마시는 순간 빠르게 몸이 망가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독극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보톡스가 대표적입니다. 보톡스는 보툴리누스균에서 추출한 물질인데, 신경 조직을 마비하고 파괴하는 가장 치명적인 독 중 하나입니다. 이를 희석하여 얼굴에 주사하는 것으로, 신경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미용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납이 든 화장품을 쓴 사실이 유명하지요. 납 반죽을 얼굴에 두껍게 발라 하얀 피부를 표현했습니다. 납은 야외 노동을 하지 않은 특권층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새하얀 피부를 만들어주었고, 균일한 얼굴색을 만들어서 수 세기 동안 화장품으로 애용되었습니다. 많은 납 중독 증상의 부작용을 낳았지만, 오늘날에도 다수의 립스틱 제품에서는 여전히 납 성분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남성들의 패션을 살펴보면 꽉 끼는 슈트, 긴 부츠와 모자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히 모자는 신사들에게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가 유행하면서 꾸준히 변화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자의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것은 수은 때문이었습니다.
수은은 모자에 들어간 모든 섬유에 축적되어 있었어요. 수은의 유해성은 당시에도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흐물거리는 토끼 모피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수단이었기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자는 모피(동물의 가죽)로 만드는데, 내구성이 좋은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 모피에서 털과 가죽을 분리하고, 털에 화학 처리와 열을 복합적으로 가해 서로 단단히 얽히도록 합니다. 그 후 캐로팅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수은과 산으로 털을 빗어내는 것입니다. 수은은 반짝이는 은색 방울 모양으로, 아름답게 빛나면서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꿔 움직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모양과는 달리 폐, 피부, 위장을 통해 쉽게 흡수되어 인류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치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모자를 사용하는 브루주아 계급뿐 아니라, 모자를 만든 노동자까지도 수은 중독으로 건강을 해치고 말았습니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 산재보험연구원
요즘은 옛날과 같은 과학적 무지에서 입는 피해는 없지만, 여전히 패션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이 트렌드가 되면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대표적인데요.
앞으로는 우리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 착한 패션을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화학의 발전은 필수이겠지요?
이상, 안익희 기자였습니다!
역사적으로 패션에 화학이 독으로 작용한 예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었군요! 16세기 유럽의 극단적인 패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납 화장품, 미용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보톡스 등을 예로 들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생각보다 많은 곳에 화학이 독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