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안녕하세요. 김도연 기자입니다. 오늘 만나볼 원소들은 96~118번 원소들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특별히 원소들이 부탁해서 하게 되었는데요... 왜 인터뷰를 부탁했습니까?

오가네손: 안녕하세요. 118번 원소 오가네손입니다. 사실 우리는 아직 쓸모가 없습니다. 불안정해서 성질이 안 밝혀졌기 때문이에요. 쓸모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의 쓸모를 찾아준다면 기쁘겠습니다.

기자: 오가네손은 지난 인터뷰(18족 원소 인터뷰) 때 인터뷰했던 원소 중 하나인데 이번에 또 보게 되었네요. 저도 빨리 96~118번 원소들의 성질이 밝혀져 쓸모가 발견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96번 원소부터 인터뷰해볼게요.

퀴륨: 안녕하세요!!! 저는 1944년에 발견된 96번 원소 퀴륨입니다. 저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에 중성자를 충돌시켜 만들어집니다. 제 이름은 퀴리 부부에서 유래했는데요, 퀴리 부부가 발견해서 그런 게 아니라 퀴리부부가 최초로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걸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연구하는 퀴리부부의 모습. 퀴륨은 퀴리부부가 발견하지 않았다.]

코페르니슘: 저보다는 이름이랑 만들어진 이유랑 관계가 있는 것 깉은데요?

기자: 그럼 코페르니슘은 코페르니쿠스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말씀입니까?

코페르니슘: 네. 코페르니쿠스는 원소와는 아무 상관 없는 천문학자인걸요? 그래도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은 엉터리이고 지동설이 맞다고 주장하며 당시의 세계관을 바꾼 위대한 괴학자에요. 그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이름이지요.

[코페르니쿠스 초상화. 코페르니슘은 코페르니쿠스와 아무 상관이 없다.]

기자: 아~ 그렇군요! 저는 이번에 꼭 인터뷰하고 싶은 원소가 있습니다. 113번 니호늄입니다.

니호늄: 저는 왜요?? 저한테 뭐 특별한 거라도 있나요?

기자: 네. 니호늄이 일본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뜻의 이름을 붙인 거 맞나요?

니호늄: 맞습니다. 일본의 일본어 발음이 니혼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일본에서 아연 원자핵을 비스무트 원자핵에 충돌시켜서 만들어졌습니다.

기자: 그러면 앞으로 발견될 원소인 119번 원소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19번 원소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다면 이름은 코리아늄일까요? 한국에 새로운 원소 발견을 위한 중이온가속기가 완공되었고 2년 뒤인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활용 예정이라고 합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니호늄: 저도 나라 이름을 딴 원소지만 미국 이름을 딴 원소인 아메리슘이 참 부럽습니다.

기자: 왜죠?

니호늄: 지금 아메리슘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 제가 대신 설명드리자면 아메리슘은 화재경보기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거든요. 아메리슘이 화재경보기에 다른 원소들보다 무해하면서 효과적이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메리슘처럼 멋진 일을 하고 싶어요.

[일본에서 발견된 원소라서 니호늄. 만약 한국에서 원소가 발견된다면 코리아늄?]

기자: 응원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원소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나머지 원소들: 잠깐만요! 왜 우리는 인터뷰 안 해요? 우리는 인터뷰 할 가치도 없는 원소인가요?

기자: 앗, 정말 미안합니다. 지면관계상... 나중에 쓸모가 발견되면 그때 꼭 인터뷰 하겠습니다.

나머지 원소들: 꼭이요! 미래의 화학자 여러분들이 우리의 쓸모를 꼭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