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셨나요?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1991)에 나오는 로봇 T-1000은 액체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유자재로 형태와 외모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액체 금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이 사진은 액체 금속 로봇 T-1000입니다.
액체 금속(Liquid Metal)이란 말 그대로 액체상태로 되어 있는 금속입니다. 넓게는 녹는점보다 높아 액체가 된 금속이 모두 포함되지만, 좁게는 사용 온도에서 액체 상태인 금속을 말 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로나 고온동력기관의 냉각제로 쓰이는 나트륨-리튬 합금은 사용 온도에서 액체이므로 액체 금속입니다. 액체 금속은 철보다 가볍고 3배나 강력합니다. 기존 합금은 냉각 시 물질 본래의 모습인 결정질의 원자구조로 돌아가는데 반해, 액체 금속은 고체 상태에서 비결정질의 원자구조를 유지하므로 취약 부분과 결점을 만들지 않아 탄성과 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일반 금속과 다르게 부식이 전혀 없고, 고온에서는 자유자재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액체 금속은 지르코늄(Zr), 티타늄(Ti), 니켈(Ni), 구리 등을 섞어 만든 합금 신소재입니다.
이 액체 금속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제품을 통해 실생활에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VIP고객에게 액체 금속을 사용한 카드를 발급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애플은 2010년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와 계약을 맺고 소비자 가전제품의 리퀴드메탈 사용 독점권을 획득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4의 유심커버를 여는 핀을 액체 금속으로 만들었고, 아이폰6와 아이폰6프로에 액체 금속을 적용했습니다. 애플 로고를 액체 금속[리퀴드 메탈]으로 제작해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뉴스) - 이 사진은 액체 금속으로 제작된 현대 카드입니다.
액체 금속은 쉽게 변형이 가능하고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임태균 기자였습니다.
과학 기사의 묘미 중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깨고 반전의 정보를 알려 줄 때예요. 사람들은 대부분은 금속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금속의 가장 대표적인 성질로 '딱딱하다'는 걸 꼽지요. 이말은 곧 고체라는 건데, 사실 금속은 고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액체 금속'은 그 자체로 과학 기사가 선사할 수 있는 재미를 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돼요. 탁월한 소재 선정과, 영화와 연계해 흥미를 돋운 점, 그리고 너무 어렵지 않은 설명까지!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기사였어요!